[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으로 무역 전쟁을 일으킬 경우 중국 관련 주식은 3분의 1 정도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진단했다.
19일 모간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본격적인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MSCI중국지수는 목표치인 66포인트에서 34%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지수 수준에서 약 29% 하락한 것과 마찬가지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MSCI중국지수는 중국 B주·홍콩 H주·레드칩(Red-Chips)·P칩(P-Chips)에 상장된 1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전체 증시의 85%를 차지한다.
가너 전략가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동일한 관세율로 보복하는 시나리오를 '전면적인 무역 전쟁'이라고 묘사했다.
가너 전략가는 이 '전면적 무역 전쟁' 시나리오 하에서 중국의 수출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각각 12.8%, 1.4%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중국 기업들의 해당연도 순이익 증가율은 기본전망 8.1%에서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다만 무역 전쟁에 따른 주식 폭락을 예견하면서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이 중국의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기업들의 대(對)미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가너 전략가는 "기업들의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는 기업은 MSCI중국지수의 1.9%와 MSCI홍콩지수의 2.9%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폭락을 전망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디레이팅(de-rating, 가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과 본격적인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은 피할 것"이라며 "해당 시나리오에서 MSCI중국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9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모간스탠리는 기본 전망으로 12.7배를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