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과 미국 외교안보 콘트롤타워인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트럼프 행정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좌관이 전화통화를 갖는 등 양국 정부가 북핵공조와 긴밀한 동맹관계 유지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 10일 마이클 플린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주미한국대사관 제공> |
청와대는 22일 김 실장이 플린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동맹의 지속·발전과 신행정부 출범 하에서도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날 오전 8시30분 플린 보좌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바로 다음날(현지시각 21일 오후 6시30분) 이뤄진 양국 간 첫 통화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지난 9일 미국 방문 때 플린 보좌관과 합의한 청와대-백악관 간 고위급 채널이 본격 가동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플린 보좌관은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한미동맹 관계가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김 실장과 함께 주요 안보현안에 관해 긴밀한 공조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적 출범을 축하한 뒤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 발전의 중요성, 북핵문제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신 행정부 하에서 한미 양국이 빈틈없는 공조를 해나가자"고 답했다.
정부는 북한·북핵 문제 등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앞으로도 양국 고위급 안보라인을 가동해 공조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추진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동을 위해 미국 방문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일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기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자 수석대표 회동을 통해 양국이 북한 핵개발에 따른 대북제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동 시점은 조율하고 있지만 설연휴(27~2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설 이전에는 우리도 움직이기 어렵고 미국도 내부 실무 라인이 정리돼야 하기 때문에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회동 추진은 이미 서울에서 있었던 한미일 6자회담에서부터 논의가 됐던 내용이다. 신 행정부가 들어선 만큼 조기에 북한 관련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추진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과 한반도 정책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만에 조현동 공공외교대사를 미국에 급파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북한 문제의 시급성을 설명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조 대사가 22~25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신행정부 인사 및 미국 내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대사 방미에는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정재호 서울대학교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정책위원 등이 동행한다.
외교부는 이 밖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북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이나 아세안(ASEAN) 등과도 접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