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이날 오전 10시 28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실장은 지난 22일에도 특검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28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 |
법무부 호송차량에서 내린 김 전 실장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이 김 전 실장의 지시라 했는데 맞는가', '대통령 개입이나 지시가 있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을 대상으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발언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인 23일 특검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주도한 이는 김기춘씨"라고 폭로했다. 박 대통령 개입여부에 대해선 답을 하기 곤란해하면서도 "박 대통령을 만나 이렇게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실행) 하면 정말 큰일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실장의 총괄 하에 청와대 정무수석 산하 국민 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됐고,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문체부에 전달했다는 것.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도 명단 작성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은 18일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21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