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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깨뜨리려는 중국 'OLED 굴기'.. 일본 기업이 수혜

기사등록 : 2017-01-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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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이테크(V Tech)', 작년 주가 185% 급등
헤지펀드 '르네상스' 거액 투자에 중국 러브콜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의 한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 주가가 1년 만에 3배 수준 가까이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시장이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명 헤지펀드의 거액의 투자 사실이 알려졌다.

무엇보다 'OLED 굴기'를 시도 중인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중인데, 이러한 중국의 러브콜은 삼성전자의 아성을 깨뜨리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라 더욱 주목된다.

◆ 훨훨 나는 일본 OLED 부품업체, 배경은

브이테크 본사 전경과 로고 <사진=회사 홈페이지>

23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업체 '브이 테크놀로지(V Technology, 이하 브이테크)'의 주가는 작년 한 해 185%나 올라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6월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가 공시를 통해 2780만달러(약 323억5920만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세를 탔다.

작년 브이테크는 디스플레이의 유기층을 패터닝(Patterning) 하는데 사용되는 '정밀 하이브리드 마스크(Fine Hybrid Mask; FHM)'의 개선된 버전을 공개했다. OLED 기판 증착시 사용하는 FHM은 기존 제품보다 증착률이 높고 가볍다. 브이테크는 OLED 제조 기계의 핵심 부품 개발에 5년을 투자했다.

OLED는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선명하며 몸에 착용할 수 있을만큼 구부러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은 이 회사가 개발한 FHM은 현재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마스크(Mask)의 잠재적 대안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전했다. 브이테크의 스기모토 시게토 회장은 "OLED 시장은 성장해야 한다"면서 "우리 제품이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회사는 LCD 사업 호조에 힘입어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현재 여러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와 협의 중이고 올 3월까지 이들 중 한 업체와 마스크를 비롯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500억엔 대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 중국 'OLED 굴기'… 일본업체가 수혜

브이테크와 같은 일본의 부품 공급업체들은 최근 중국의 'OLED 굴기' 덕분에 수혜를 입고 있다.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은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증가함에 따라 OLE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깨뜨리겠다는 의도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에 따르면 중국의 OLED 생산 능력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해 2021년에는 전 세계 생산량의 32%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는 6% 정도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샤오미는 이미 일부 모델에 OLED 스크린을 채택한 상태다. 애플도 올해 OLED 스크린이 장착된 새 아이폰을 출하할 계획이다.

모든 이들이 브이테크의 중국 사업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제리 강 디스플레이 분석가는 "새로운 기술 실현을 증명하는 과정을 거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새 기술은 새로운 도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떤 회사(중국 측 파트너)가 그 길을 기꺼이 걸어갈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스기모토 회장은 중국 업체로부터 수주 성공 가능성을 60%로 점치면서도 만약 수주에 실패하더라도 회사의 견고한 LCD사업 전망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새 OLED 사업을 제외하더라도 2017회계연도에서 700억엔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카이도쿄리서치의 이시노 마사히코 선임 분석가는 "회사가 중국에서 비지니스 파트너를 찾는다면 엄청날 것이다"며 "가능성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는 주식에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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