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터키 중앙은행이 24일 일일물 대출금리를 9.25%로 인상했으나,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4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일일물 대출금리를 9.25%로 7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해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오후 유동성 창구' 금리도 10%에서 11%로 인상했다.
다만 기준금리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는 8.0%로 동결했다. 일일물 차입금리도 7.25%로 유지됐다.
터키 중앙은행은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번 정책회의 후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일물 대출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2년 연속 두자릿수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8% 가량 하락했다. 쿠데타 진압에 따른 터키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경기를 부양할 목적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반대해 왔다. 터키 중앙은행은 작년 7월 쿠데타 시도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중앙은행이 여전히 독립성을 지키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터키 중앙은행의 이번 행보는 독립성 훼손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에는 다소 미약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