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탄핵법정에서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이번 탄핵심판의 제9차 변론을 연다.
이날 변론에는 유진룡 전 장관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등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유 전 장관의 증인신문은 오전 10시, 나머지 두 사람의 신문은 오후 2시로 각각 예정돼 있다.
특히 정부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좌편향 문화계 인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명단,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유 전 장관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만약 유 전 장관이 해당 문건과 박 대통령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발언을 내놓는다면 박 대통령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을 위배, 탄핵 참작사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특검에 출석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
유 전 장관은 이틀 전 특별검사 조사에 출석해 "지난 2014년 박 대통령에게 해당 문건을 지적했지만 그는 묵묵부답이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나머지 두 증인의 신문은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영태 전 이사와 류상영 전 부장 등 이들 두 사람은 이미 두 차례 헌재의 증인출석요구서를 전달받지 않은 채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헌재가 경찰에 이들 두 사람에 대한 소재탐지를 요청했지만 소재지를 찾지 못했고 피청구인 측이 확인한 새 주소로 출석요구서를 보낸 시도 역시 실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 전 이사의 출석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25일 헌재에 출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했던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이 검찰 조사과정 등에서 그의 발언에 대한 진정성을 문제삼고 나선 것 역시 고 전 이사의 출석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변론은 오는 31일 퇴임을 앞둔 박한철 소장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탄핵심판이 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