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이 이끌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국가 등 25개 회원국을 추가로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화를 역행하는 가운데 세계경제에서 더 큰 역할을 맡고자하는 중국 결의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사진=바이두(百度)> |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IB가 캐나다와 아일랜드, 에티오피아, 수단 등 25개 신규 회원국을 확보했으며, 일부는 6월 열리는 연례 회의에서 가입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 진 리췬(Jin Liqun) AIIB 총재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7개국 회원국과 1000억달러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AIIB는 이번 회원국 확대를 계기로 대출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은 이어 "이제는 다른 나라에 공헌할 차례로 중국은 책임있는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화에 역행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역할을 자임하는 중국의 결의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AIIB는 미국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도록 여전히 문을 열어두고 있다. 가입에 대해서 공식적인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대니 알렉산더(Danny Alexander) AIIB의 수석 부총재는 "비록 간청하지는 않겠지만 여타 국가에게도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원국 확장에서 아프리카 지역이 눈에 띈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재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2개국만 AIIB회원국이다.
최근까지 유엔지역경제위원회(UNEC) 아프리카 책임자였던 카를로스 로페스(Carlos Lopes)는 "이번에 아프리카 3개국이 가입을 신청했다"면서 "특히 에티오피아가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에 따른 무역거래의 불확실성 등 선진국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페스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 쪽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