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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투톱' 므누신·로스, "보호무역, 감세·규제완화"

기사등록 : 2016-12-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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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MF 사태 인연 '파산의 왕' 윌버로스, 보호무역 강화 예상
"므누신 주요 임무, 인프라·감세·규제완화"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1월 20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책임질 재무·상무장관 자리가 정해지면서 트럼프의 인선 과정도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재무·상무장관 직에 월가 출신인 스티브 므누신과 윌버 로스가 각각 지명되면서 이들의 정책과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트럼프 '보호무역' 정책, 로스 손 거쳤다.. 한층 강화될 것

지난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CNN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팀은 트럼포노믹스의 핵심인 감세, 은행 규제 완화, 보호무역주의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캠페인의 막후에서 트럼포노믹스의 핵심을 직접 짰다.

먼저 트럼프의 공약 중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보호무역 공약은 윌버 로스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감소시켰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내년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CNN은 인수위원회가 작성한 문서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 출범 200일 무역 정책의 핵심으로 ▲NAFTA 재협상 혹은 탈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불공정 수입 중단 ▲불공정한 무역 관행 중단 ▲양자 무역 협정 추진 등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모펀드 WL로스 회장이기도 한 로스는 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은 미국에 이익이 되도록 세심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자유 무역은 멍청한 무역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미국)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큰 고객으로 대우해야 한다. 우리에게 물건을 팔고 있는 국가도 우리를 대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월가에서 '파산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로스가 트럼프와 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 1990년 트럼프의 카지노 사업 구조조정을 맡으면서다. 당시 로스차일드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근무했던 로스는 채권자들을 대신해 수억달러의 빚을 진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로스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도산한 한라그룹의 구조조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정부와 국제 채권단 간 브로커 역할을 맡아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로스는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되파는 기업 파산 전문가로 부와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FT는 이러한 로스의 이력 탓에 의회 인준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5년에는 로스가 인수한 웨스트버지니아의 석탄 광구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광부 10여명이 숨진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FT는 "로스의 청문회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므누신 "인프라투자·감세·규제완화… 중국 환율조작국 재지정 가능"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은 트럼프의 세재 개혁 공약의 세부 내용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동안 트럼프는 법인세를 15%로 인하하고 개인 소득세 구간을 7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겠다고 공약해왔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 마련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므누신의 주요 임무는 1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와 기업 투자를 위한 감세와 규제 완화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므누신이 로스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므누신이 중국 투자를 거부하는 등 보호주의 장벽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므누신의 환율 정책이 관심사다. 현재 한국, 일본, 독일 등이 환율 문제와 관련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를 심층분석대상국(환율조작국)으로 격상할지는 재무장관의 권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므누신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재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달러 정책을 도입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그는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최상의 투자 지역이며, 다양한 배경과 경로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유대인 집안 출신인 므누신은 전형적인 월가 엘리트다. 므누신의 부친인 로버트 므누신은 골드만삭스에서 33년 근무했었고 형도 부회장을 지냈다. 므누신도 골드만삭스에서 17년 간 근무했다.

골드만삭스에서 퇴사한 뒤 므누신은 월가 '큰손'인 조지 소로스와 함께 일했다. 당시 그는 사모펀드인 듄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세웠다. 가장 유명한 투자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연방예금보험회사(FDIC)의 모기지업체 인디맥의 인수였다.

므누신은 파산한 인디맥 은행을 16억달러에 사들인 투자자들을 이끌고, 원웨스트뱅크로 이름을 바꿔 2015년 CIT 그룹에 매각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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