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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올해 SUV∙신차로 승부… 영업익 6조 넘긴다 (종합)

기사등록 : 2017-01-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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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5조1935억 부진해도, 투싼 등 SUV 판매 기반 확충
올해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 특화된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 확실

[뉴스핌=한기진 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영업이익으로 5조1935억원 버는 데 그쳐, 작년보다 18% 후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는 전혀 다른 한 해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SUV 등 RV(레저용 차량)를 중심으로 신차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 쏟아낸다. 올해엔 영업이익 6조원을 다시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5조원대 영업이익은 2009년(5조6202억원) 2010년(5조8844억원)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비지배지분 포함) 5조7197억원, 경상이익은 7조30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 13% 줄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속에다 작년 4분기 파업 장기 여파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투싼 등 주요 SUV 차종의 판매를 확대해 상품종류가 다양해졌고 제네시스 브랜드도 글로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고 했다. 내부에 문제가 있었을 뿐, 시장에서는 나름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다졌다는 이야기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 주력시장 환경에 맞는 특화 전략을 만들었다.

중국시장에 가장 큰 기대를 걸어 올해 판매량을 작년보다 9.5% 늘린 125만대로 정했다. 해외공장 총 판매목표(333만2000대) 증가율(4.4%)보다 높다. 중국 특화 신형 SUV인 프로젝트명 LX를 출시하고 기존 모델은 상품성을 개선해 내놓는다. 중점 도시 중심의 밀착형 마케팅을 하고 판매 거점도 확대한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작년 7.5%에서 올해 5% 정도 성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차 등 주력 제품의 시장 확대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러시아나 인도 같은 신흥시장도 현지 사정은 불확실하지만, 신차로 승부수를 던졌다. 소형 SUV인 크레타의 신규 트림을 두 국가에 소개해 판매를 더욱 늘린다. 또 러시아의 국민차로 불리는 쏠라리스의 신형을 출시해 신차효과 바람을 불게 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자동차 구매 촉진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어 판매에 큰 호재다. 인도 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1.5% 늘릴 67만2000대로 잡았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도 5.9% 늘린 68만대를 팔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지키는 것만도 성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판매 목표도 전년보다 1.7% 줄인 38만대로 잡았다. 엔저로 무장한 도요타·혼다의 가격 공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자동차할부금리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31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해 산타페 공급량을 연간 3만6000대에서 6만5000대로 두배 가까이 늘리고 투싼도 더 판매키로 했다. 소나타 LF의 부분변경 모델과 상품성을 개선한 i30 등도 출시해 장기 성장동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수 없는 현지 환경을 고려해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그랜저IG 한대에 불과했던 신차가 올해 대폭 늘어나고 상품성이 개선된 신형모델도 나와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환율만 받쳐주고 엔화만 강세를 보인다면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기기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배당금으로 작년 기말 실적에 대해서는 1주당 3000원, 중간배당으로는 1000원 등 총 4000원을 결정했다.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로, 최병철 부사장은 "이번 배당은 대내외적 어려움 및 중장기적 주주가치 재고 등을 고려한 결과로 잉여현금흐름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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