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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인도가 오는 2월1일 새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 호황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24일 자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나렌드라 모디 정권이 계속해서 적극적인 재정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며, 특히 인프라 건설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 인프라 붐이 현실화할 것이란 크레디트스위스(CS) 전망을 소개했다.
◆ 화폐 개혁 후 인프라 투자 확대
인도 루피화 <사진=블룸버그> |
CS 애널리스트 디팔리 바르가바는 모디 정부가 재정지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3.3%로 약 0.3%포인트 정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에서 설비투자는 GDP의 0.2%를 더 확대한 1.8%로 책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검은돈' 근절을 위해 500루피와 1천루피 지폐 사용을 중단한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CS는 화폐 및 상품서비스세(GST) 개혁으로 인한 세수 증가분은 인도 GDP의 1~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화폐 개혁 조치 이후 구권을 대체할 500루피와 2천루피 신권 공급이 더뎌지면서 국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는데 CS는 이로 인한 소비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보다는 화폐 개혁이 장기적으로 건설 부문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인도 정부가 예산 지출을 소비보다는 설비투자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더불어 화폐 개혁으로 인한 현금 유동성 경색이 도시보다는 농촌지역 경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지역 노동력이 상당 부문 기여하고 있는 건설 부문을 진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인도 정부가 농촌지역 주택이나 도로 건설과 같은 건설 관련 항목에 돈을 더 많이 쓸 것으로 내다봤다.
◆ "ITC, 히어로자동차, TVS자동차, 마힌드라 등 수혜"
인도판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도 새 예산안이 증권가 사이에서 두 가지 측면에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국무총리 <사진=블룸버그> |
하나는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세금 축소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고, 다른 하나는 설비투자 확대 전망인데는 방위 시설이나 도로, 철도 등의 분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모티랄 오스왈(MOSL) 자산운용은 올해 예산안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톱픽으로 인도 재벌기업 ITC, 히어로 자동차(Hero MotoCorp), TVS자동차 (TVS Motor), 마힌드라(M&M), 애쇽 레이랜드(Ashok Leyland), 보쉬(Bosch), 소비재 업체인 힌두스탄 유니레버(HUL), 치약업체 콜게이트(Colgate), 생활건강식품 업체 다부르(Dabur), 주택대출업체 그루 파이낸스(Gruh Finance)와 랩코 홈 파이낸스(Repco Home Finance), 바랏 전자(Bharat Electronics), 시멘트업체 L&T, 자동차 부품사 바랏포지(Bharat Forge), 지멘스(Siemens India), 제조업체 ABB 인도지사(ABB India), 철도 전장품 제조사 크롬튼 그리브스(Crompton Greaves), 건설사 KEC 인터내셔널(KEC International)을 꼽았다.
MOSL은 다음 달부터 4월 사이에 인도중앙은행(RBI)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정부 역시 화폐 개혁 이후 재정 부양 수위를 높이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정부 지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프라 관련주들 중 이미 랠리를 연출한 곳도 있다.
그 중에서도 시멘트 업체들이 올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데, 울트라테크 시멘트(UlraTech Cement)와 스리시멘트(Shree Cement)는 올해 각각 10.2%와 6.1%씩 뛰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