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넉 달 연속 오름세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트럼프 신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2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3.29%로 지난달보다 9bp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올해 3월 3.24%에서 8월 2.95%까지 5개월 연속 내렸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출심사 강화 발표와 함께 9월 3.03%로 반등, 이때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잇는 중이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중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25bp 상향 조정하고 점도표를 통해 2017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시장금리도 동반상승해 예금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더불어 트럼프 신정부의 경기부양 기대도 금리상승에 일조했다.
12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9bp 오른 3.13%를 기록했다. 집단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15bp 오른 3.16%를 기록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bp 내린 2.98%, 보증대출은 전월보다 7bp 오른 3.07%를 나타냈다.
기업 대출금리도 올랐다. 12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기업대출금리는 3.54%로 전월보다 9bp 올랐고 대기업 대출금리가 3.16%,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3.77%로 각각 11bp, 9bp씩 올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역시 대부분 올랐다. 은행신탁대출의 신탁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17bp 오른 3.18%를 기록했고 신용협동조합의 일반대출금리가 8bp 오른 4.52%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일반대출금리는 4bp 올라 3.81%를 보였다.
반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전월보다 3bp 내린 10.66%를 기록했다. 그 중 기업대출금리는 전월보다 오르고 가계대출금리는 내렸다. 기업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36bp 오른 7.61%,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67bp 내린 14.75%를 보였다.
최영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중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큰데 이 경우 신용도의 등락 폭이 크다”면서 “12월 중엔 저신용자가 대출을 많이 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리가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금리 하락에 대해선 “저축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서 금리가 떨어졌다”면서 “주담대의 경우 담보가 있다 보니 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가 일부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