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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식 '비중 확대' 사상 최대…"더 담는다"

기사등록 : 2017-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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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입 규모, 1월에만 작년 '절반' 수준 달해
정부 경제 개혁 진행 중…펀더멘탈 개선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26일 오후 2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러시아 주식 '비중확대' 포지션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한달이 가기도 전에 러시아 주식 펀드로 자금 유입 규모는 작년의 절반을 기록했다.

126개의 펀드를 추적하는 코플리펀드리서치에 따르면 GEM(글로벌신흥시장) 펀드의 러시아 주식 비중확대 비율은 64%를 기록해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5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 '셀렉트 펀드(select fund)'의 러시아 자산 배분은 거의 최대치에 도달한 상태다. 슈로더, GMO, JP모간 그리고 라자드 등이 운용하는 GEM 펀드는 러시아에 최소 10% 노출도를 갖고 있다. 평균적으로 GEM 펀드의 러시아 주식 편입 비중은 5.7%에 달했다.

올해 첫 3주 사이 러시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이미 작년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 주식형 펀드로 자금 순유입 규모는 총 8억3700만달러에 달했다.

◆ 유가 상승, 재정 여건 강화→루블 강세→실질 임금 상승

이처럼 러시아로 펀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작년부터 이어온 국제 유가 상승, 이에 따른 루블화 강세, 경제 성장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제제 완화 기대감이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작년 MSCI러시아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55% 상승했다.

러시아와 신흥시장 증시 퍼포먼스 비교 <자료=MSCI>

무엇보다 지난 12개월 동안 국제 유가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원유 수출 대국인 러시아 정부의 재정 여건이 강화됐다. 이는 같은 기간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를 33%나 끌어올렸다.

루블화 강세는 중앙은행의 강경한 통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물가상승률을 재작년 12월 12.9%에서 5.4%로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이는 러시아 노동자의 실질임금 상승(작년 11월까지 연율 1.7% 상승)을 이끌었고 낮아진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 여력을 제공했다.

현재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10%이며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에 올해 150~200bp(1bp=0.01%포인트) 인하 여력이 생겼다고 추정했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조지 마리스칼 수석 신흥국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더 큰 경제적 신뢰와, 실질 임금 상승, 신용 회복은 성장 전망을 뒷받침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침체기를 마치고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정부의 개혁 조치로 경제 체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러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신흥국 대비 낮은 편이라 앞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맥심 오레쉬킨 러시아 재무장관은 최근 "작년 1분기 경제는 2년간의 경제 침체에서 벗어났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2%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블룸버그의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 예상치 전문가 컨센서스는 1.1%다.

일부 매니저들은 작년 러시아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경제 회복 재료를 이미 반영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 증시(MSCI러시아지수 기준)의 주가수익배율(PER, 12개월 예상 기준)은 6.4배로 신흥국증시(MSCI신흥시장지수) 11.4배의 절반 수준이다.

◆ 유가 상승 말고도 호재 많아…"개혁 이미 진행"

무엇보다 정부가 국영 기업들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영 기업 주식 투자를 통해 짭잘한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르네상스캐피탈은 국영 은행인 스베르방크, 통신회사 메가폰,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석유회사 가즈프롬과 루크오일을 톱픽으로 제시했고 SW 미셸 캐피탈 이머징 유로피안 펀드는 펀드 자금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매 업종에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리 인하로 건축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제제 완화 절차가 예상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 자금이 다시 썰물처럼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러시아 경제가 여전히 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르네상스캐피탈의 다니엘 솔터 신흥시장 주식 전략 책임자는 이미 러시아는 상당한 개혁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블의 변동환율제 시행, 중앙은행이 물가목표 4%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 것, 예산 책정에 유가를 배럴당 40달러로 반영한 점, 지난 3년간 은행 912곳중 277곳을 폐쇄하며 은행권 정리 작업에 들어간 점들을 개혁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같은 모든 개혁을 통해 (투자)위험을 줄였다"며 "채권 시장은 오래전에 이를 알았고 주식 시장은 점차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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