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중소·중견기업(5~300인 미만) 근로자들과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사이의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소폭 늘었지만 그만큼 근로시간도 늘어났다.
정부는 매년 중소·중견기업의 근로환경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며 각종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상용 5~30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290만7000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280만원) 대비 3.8% 늘어난 수준이지만, 근로시간이 3.4%(6.5시간)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임금 수준은 그대로인 셈이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들의 경우 근로시간이 2.9%(4.9시간)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월 평균 임금은 438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24만1000원)로 근로시간 대비 2배 늘었다.
30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시간 대비 임금이 300인 이상 기업에 비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고용부 관계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성과급이나 임금인상 소급분 등 임금협상타결금 지급의 영향으로 11월에 큰 폭으로 임금이 증가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고용노동부> |
하지만 지난해 전체 기준(1월~11월)으로 살펴봐도 월 임금 평균은 전년 대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300인 미만 사업장과 300인이상 사업장의 월 평균 임금 격차는 183만원이었지만, 작년에는 186만원으로 증가했다.
근로시간도 300인 미만 사업장은 전년(172.6시간) 대비 0.8%감소한 171.2시간에 그쳤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같은 기간 169.3시간에서 166.4시간으로 1.7%로 더 크게 줄었다.
한편 지난해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전기와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의 근로자로, 월 평균 604만5000원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금융 및 보험업(560만8000원),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71만원) 등이다.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으로 월 평균 임금이 187만5000원에 그쳤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06만1000원),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 서비스업(244만5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시간이 가장 긴 산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 근로자로 월 190.4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183.6시간, 하수 및 폐기물처리,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176.2시간) 등의 순으로 근무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