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달리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작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를 찬양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레이 달리오 대표 <사진=블룸버그통신> |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 11월 대선 당시만 하더라도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달리오가 이제는 트럼프 정책에 비판적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달리오는 트럼프의 포퓰리스트 정책 폐단이 친기업 정책 혜택을 상쇄해버릴 것 같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달리오 CEO와 밥 프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릿지워터 고객에게 보낸 'Daily Observations' 논평에서 “(트럼프 정책 폐단과 혜택 사이에서의) 균형이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같은 핵심 시장변수보다도 우리 경제와 시장, 안위에 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달 초만 하더라도 트럼프의 정책이 공격적이고 사려 깊은 결정인지 아니면 무모한 도전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발표 후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오와 프린스는 현 투자환경에 이례적인 불확실성이 드리운 상황이라며 베팅을 한 곳에 집중하지 말고 "팔기 쉬운 자산들을 들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책 결정에 대한 반감은 헤지펀드 업계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헤지펀드 칼슨 캐피탈 트레이더들 은 분기별 고객 노트에서 트럼프 정책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암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수입관세와 수출보조금 정책은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트럼프를 “사기꾼”이자 미래의 독재자로 표현하며 트럼프 주식 랠리가 이제는 멈출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