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무슬림 7개국 국민들의 입국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의 파장이 미국 대학가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대학 정보기관인 칼리지팩츄얼 자료를 인용,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으로 인한 미국 대학들의 연 손실액이 최대 7억달러(약 8134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대학 학장들은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재정난은 물론이며 전 세계 인재들의 대학 선호 1순위 국가였던 미국의 지위까지 흔들릴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칼리지팩츄얼에 따르면 이란,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7개국 출신 학생들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노스이스턴 대학, 텍사스A&M대학, 펜실베니아 주립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이 각각 최소 연 1000만달러의 손실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대학협회 매리 수 콜먼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벌써부터 피해를 낳고 있으며 최대한 조속히 종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학생들은 이란 출신 학생들이다.
이란은 입국 금지 7개국 중 미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란서 미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은 1만2300명 수준까지 늘어 전 세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다른 외국 학생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미시간주립대 조교수 브랜든 캔트웰은 무슬림 학생은 물론 해외 유학생들 전반이 입국 금지 국가가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해외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더 이상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불안은 다수의 대학 재정에도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