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연임이 확정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측근을 대거 기용하면서 2기 체제 윤곽을 드러냈다.
3일 포스코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철강부문장(COO·Chief Operating Officer)을 도입했다. 이 자리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오인환 부문장을 배치했다.
왼쪽부터 오인환 포스코 철강부문장, 이영기 포스코터미날 대표, 전중선 포스코강판 대표, 황은연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사진=포스코> |
철강 부문 운영 전반을 오인환 사장이 담당하는 대신 권오준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비철강 부문 개혁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 사장은 1958년 9월생으로 경북대 사회학과와 연세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12월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소주기차배건제조유한공사 법인장, 자동차강판판매실장, 마케팅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철강 마케팅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는 오인환 사장을 철강부문장(COO)과 함께 철강사업본부장을 겸무토록 했다. 이는 철강 전문가를 적극 중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권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신임 사장이 2인자로 선임되면서 차기 경영자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이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이번 인사는 권오준 회장의 2기 체제가 출범하는 첫 해로, 세대교체를 토해 향후 3년간의 과제로 제시된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오 사장이 그룹 2인자로 부상한 반면 최선임이었던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사장)은 퇴임이 결정됐다. 김 사장은 권 회장과 서울대 금속공학과 3년 후배로 권오준 회장 선임 당시에도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 자리는 장인화 기술투자본부장(부사장)이 맡는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황은연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인사로 포스코인재창조원장으로 이동됐다. 황 사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입에 오르내렸다.
황 사장 후임엔 고석범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를 두고 업계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포스코는 기술투자본부장에 해외 및 신사업 등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유성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보임시켰다.
권 회장은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사장단 전원을 유임시켜 구조조정을 책임있게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포스코강판엔 권오준 1기 체제에서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을 주도했던 전중선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를 내정했다.
전중선 신임 포스코강판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원료개발실장, 경영전략실장을 두루 거쳤다.
이 밖에 포스코터미날 대표엔 이영기 포스코 일본대표법인장을 내정했다. 이영기 신임 대표는 1959년생으로 영남대 금속학과와 포항공대 철강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부소장과 포스코 일본법인장을 지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