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가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채 끝냈다.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중국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어 최종 결론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롯데성주CC홈페이지 캡쳐> |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성주골프장을 소유한 롯데상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1시까지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드부지 제공 여부를 논의했다. 이번 이사회 논의를 통해 보유중인 성주골프장을 내주고 정부로부터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맞교환하는 거래가 타당한지 검토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추후 이사회를 열어 심사숙고할 예정이지만 두번째 이사회 개최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고, 토지 가치나 사업성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이 많다"며 "단 한번이 아닌 몇차례 이사회 논의를 통해 계속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과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 대가로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교환’에 합의하고 연말 골프장과 군용지의 감정평가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 관광·화장품 등 산업에 보복성 규제를 강화하는 등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을 계속해 최종 계약을 미루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국가 안보 차원의 요청인 점과 맞교환하는 용지가 서울과 가까운 남양주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사드부지 제공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롯데가 사드부지를 제공할 경우 롯데면세점과 중국 현지 복합쇼핑몰 등 그룹내 중국 관련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롯데와 토지 교환 계약을 체결하면 성주골프장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하고 기지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오는 9월 사드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과 공시지가는 각각 850억원, 450억원이고,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 공시지가는 14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