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해 일본 근로자의 실질 임금이 5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6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6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근로자의 실질 임금이 재작년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명목 임금에 해당하는 현금 급여 총액은 0.5% 증가로 3년 연속 늘어났다. 작년 현금급여 총액은 월 평균 31만5372엔을 기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재작년보다 0.2% 하락한 데 따라 실질 임금 증가율이 명목 임금 증가율을 웃돌았다. 실질 증가율이 명목 증가율을 웃도는 것은 디플레이션 국면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5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12월 실질 임금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노무라증권의 구와하라 마사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임금 증가는 환영할만한 소식이지만, 과장해서는 안 된다"며 "증가율이 높지 않고, 증가세로 전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그다지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이번 급여 통계는 연례 봄철 임금 교섭(춘투)을 앞두고 나왔다. 현재 일본의 실업률은 3%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낮은 편에 속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 임금이 추세적으로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노동조합과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보다 직업 안전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고, 노동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는 생산성이 낮고 임금 협상력이 낮은 계약직과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구와하라 수석은 "노조는 고용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강력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정부가 아무리 열심히 임금 인상을 요구해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