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이성웅·김범준 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최순실 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 운영에 직접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고 씨는 “포스트잇을 통해 직접 임직원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고영태 전 이사는 6일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최순실 씨가 더블루K에서 회의를 할 때 직접 작성한 포스트잇으로 업무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며 고 씨에게 “노승일 씨가 최순실 씨로부터 포스트잇을 건네 받은걸 본 적 있냐”고 물었다.
고 씨는 이에 “맞다. 항상 회의할 때 봤다”며 “나도 최씨로부터 포스트잇을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또 고 씨는 “최 씨가 헌재에서 재단운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살펴보는 것은 말 그대로 뒤에 있는 것”이라며 “직접 재단 임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불러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는 지난달 16일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에게 재단 설립과 운영이 잘 진행되는지 지켜봐달라 부탁해 멀리서 바라만 봤다고 진술한 바 있다. 고 씨는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고 씨는 더블루K에서 ‘잘린’ 사실을 언급하며 “제 회사에서 제가 잘릴 일은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더블루K의 실소유주였다는 최 씨 주장의 반박이다.
또 “더블루K에서 대표로 지냈던 조성민·최철 등은 바지사장 격이었다”고 밝히며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라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