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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윗으로 돈 버는 로봇 나왔다

기사등록 : 2017-02-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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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앤드 덤프' 트윗 타깃 기업 하락 베팅으로 떼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를 이용한 주식 베팅으로 쏠쏠한 수익률을 올린 로봇이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대응책을 찾는 데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델타 관련 트윗

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텍사스 주 오스틴 소재 IT 마케팅 업체인 T3가 ‘트럼프 앤드 덤프’라고 이름 붙인 로봇 개발로 커다란 수익을 올렸다.

로봇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트윗을 할 때 자동적으로 해당 종목을 하락 베팅하도록 설계됐다.

록히드마틴과 보잉, 도요타 그리고 주요 헬스케어 종목까지 트위터 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에 올랐다가 주가가 급락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T3는 상장 종목의 부정적인 트윗에 하락 베팅으로 대응하는 비교적 단순한 알고리즘으로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었다.

1월 초 본격적인 로봇 가동에 나선 회사 측은 구체적인 수익률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벤 가디스 대표는 CNN과 인터뷰에서 “로봇 개발 후 지금까지 총 네 차례의 하락 베팅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굉장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이용한 베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델타 에어라인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16분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델타의 컴퓨터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른 혼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32만5000명 가운데 겨우 109명만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공항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델타의 컴퓨터 마비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하락 압박을 받은 델타는 반이민 정책의 파장에 대한 우려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T3의 로봇은 4.5% 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

가디스 대표는 “모든 정보를 취합한 뒤 트레이딩 플랫폼에 접목한 것이 전부”라며 “이 로봇을 개발하는 데는 3일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T3는 투자 차익을 동물 보호 단체인 ASPCA에 기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년에 걸쳐 그가 올린 트윗은 3만4000건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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