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한 자경위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신한은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행장 후보자에 대한 실적, 고가평가 등 그동안 리뷰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면서 "(차기 행장 후보 추천에 대해) 자경위원들 간 별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
위 사장의 신한은행장 내정은 지난달 19일 조용병 행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을 당시 이미 결정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시 위 사장이 신한지주회장 최종 면접 과정에서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회추위(회장 추천)와 자경위(행장 추천)는 신한지주 이사회 내 기구지만, 사실상 한 몸으로 이뤄져 있다. 회추위원 5명 중 3명(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철 사외이사, 고부인 사외이사)이 자경위원이다. 총 5명의 자경위원 중 과반을 넘어선다. 동시에 자경위에선 회추위와는 달리 별도의 후보 면접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사실상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이사회 내에서 차기 행장을 내정하는 구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수시로 은행장 풀(pool)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 자경위를 한두차례 열어 행장 후보를 논의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한금융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경위 역시 신한지주 이사회 내 모임이기 때문에 회추위를 포함한 위원회 내에서 차기 행장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과 행장 선출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한동우 회장이 회추위, 자경위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조 행장과 위 사장의 낙점을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를 은행장으로 할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차기 행장으로 어떤 사람이 적당하다는 얘기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포괄적 논의 중 일부로 들어갔다"며 "(조용병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순리에 따라 됐다고 이해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시민단체의 위 사장에 대한 검찰고발(위증혐의)건 역시 애초에 변수가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측은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의 인사시스템을 흠집내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규정했다. 자경위 내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경위에서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추천된 후보는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친 후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