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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회동서 엔화 절상 수용? "불가능"

기사등록 : 2017-02-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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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L "엔 절상 수용, 정치 기반 흔드는 일"
사카키바라 "달러/엔, 연내 100엔 붕괴된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오는 2월 10~11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 회동을 앞두고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를 우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요구를 아베 신조 총리가 받아들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분석가들은 이번 회동에서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이 일본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BofAML "신 플라자합의는 불가능"

6일 야마다 슈스케와 데발리에르 이즈미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을 고려할 때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어떠한 거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정치적으로 아베 총리의 지지 기반은 정치적 보수주의자들과 아베노믹스 지지자들로 구성된다. 아베 총리는 일관되게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일본의 외교와 국가 안보에 대해선 독립성을 동등하게 주장했다"며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첫 임기 때부터 정치적 보수주의자와 외교적 강경파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노믹스의 지지자들은 아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의 또 다른 기둥"이라며 "BOJ의 정책이나 환율을 제한하는 협상에 동의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일본 주권에 대한 대단한 양보로 간주될 수 있다. 이는 지지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베 총리 내각의 어떤 정책을 가장 높이 평가하느냐는 질문(아베 내각 지지자들 대상) <자료=아사히신문, BAML>

 

한편 '미스터 엔'이라고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 가쿠인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지지로 연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00엔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이 환율을 목표로 통화 정책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야하며 무역 문제에 관해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100엔 붕괴된다"

그는 "일본의 수출을 감소시키겠다는 가정하에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를 평가 절상했으나 일본의 대(對)미 무역 흑자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 신조 총리가 이번 회동에서 일본의 미국 투자 확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5개 분야 협력 방안이 담긴 '미-일 성장고용 이니셔티브'는 미국에서 일자리 70만개를 창출하고 앞으로 10년간 45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1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종가보다 0.04% 상승한 111.77엔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 한 때 달러/엔 환율은 111.625엔을 밑돌면서 작년 1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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