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민낯'을 속속 드러내고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제재 완화에 대한 은혜를 잊었다며 강하게 비판한 뒤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7일(현지시각)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전 미국 행정부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반(反)이란 제재를 부과했기 때문인가. 극단주의 이슬람(IS) 무장세력 때문인가.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 불을 질렀기 때문인가"라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트위터 '공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 계정에 "이란이 불장난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친절했는지 그들은 감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물론 우리는 신참자(트럼프)한테도 감사한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미국의 민낯을 보여줬고, 미국의 정치·경제·사회 그리고 도덕적 부패에 관해 이란이 38년 동안 말한 것들을 그가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인들은 "어떠한 위협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5개국과 이란 그리고 미국 간 합의한 2015년 핵 협정을 계속해서 비판해왔다. 이때 이란은 국제 제재 해제 대가로 농축 우라늄 감축에 합의했지만 감축에 대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미사일 시험에 대해 이란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