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9일 다음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및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추진중인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공조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작성을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7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독일에서 개최되는 G20 계기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 북핵 대응을 위한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만큼 앞으로도 구체적 로드맵 작성을 위한 세부 조율 작업을 가속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중국, 일본 등) 이 외의 양자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참가국들, 그리고 참가 인사들의 현황을 봐가면서 회담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장관은 오는 16~17일 본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와 17~19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들과 활발한 양자접촉을 통해 북핵 외교를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뮌헨안보회의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등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할 전망이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 기간 중 틸러슨 국무장관과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며,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최근 한미 간 북핵공조 상황에 대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간 통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방한, 그리고 한·미 외교장관 간 통화 등 한·미 양국은 고위급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템포로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미 행정부뿐만 아니라 의회·학계 등 미 조야 주요 인사들은 북핵이 미국에 '직접적 위협(direct threat)'을 넘어서, 한·미 양국에 '임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으로 표현하면서 북핵 문제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안보 도전 중 하나(one of the most urgent security challenges)임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상·하원 청문회 과정에서 북핵 위협이 미 국가안보에 현실적 게임 체인저(the real game changer)가 되고 있다는 엄중한 상황 인식이 확인되었으며, 백악관 대변인도 북핵이 동맹에 가장 현저한(the most prominent) 위협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언급들은 한미 양측이 북핵 위협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최우선 과제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 북핵 대응을 위한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만큼 앞으로도 구체적 로드맵 작성을 위한 세부 조율 작업을 가속화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다음주 G20 외교장관회의 및 뮌헨 안보회의에서 미국, EU 등 글로벌 차원의 대북 제재·압박에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핵심 국가들과 양자 회담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반도 본부장 방미 및 동 계기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서 양국 간 구체적 대북 공조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이 상원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한국은 이미 충분한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부 입장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에)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상당한 기여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충분히 설명해 오고 있다"며 "미 조야 내에서도 우리의 상당한 기여에 대한 평가는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따른 반발로 일본 정부가 일시 귀국시킨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문제와 관련,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냐는 질문에는 "한일 외교장관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G20과 안보회의 참석 동향을 봐가면서 양자회담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며 "(회담이) 확정된 후에 의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나가미네 일본대사의 귀환문제에 대해서는 "주한 일본대사의 귀국 시점은 일본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다"며 "일본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G20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도 추진중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기회에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제가 아는 한 없다"고 답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