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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베 회동에 日 자동차 업계 ‘긴장’

기사등록 : 2017-02-1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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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자동차 판매 압박 우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11일 미국에서 회동하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한 표정이다.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과 보호 무역주의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 할 것이라는 우려다.

그가 취임 직후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일본 수출 부진을 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어 이번 회동에서 아베 총리에게 직접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도요타 <사진=블룸버그>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일본의 자동차 부문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미국과 일본 정상의 ‘골프 외교’에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일본 판매 실적은 낙제점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드 자동차로, 지난해 판매 규모가 2400대에 그치면서 일본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주요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상황에 커다란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자동차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미국 자동차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일본 수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일본 자동차가 미국 거리 곳곳을 달리고 있지만 일본에서 미국 자동차를 찾아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차례 크게 긴장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번 주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에서 불리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약 500만대의 승용차 및 소형 트럭 가운데 미국 제품은 1만5000대에 불과했다. 점유율이 0.3%에 그친 셈이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미국 자동차의 일본 판매가 부진한 것은 제품의 연료 효율성과 성능의 문제일 뿐 정책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중저가 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기호 역시 미국 자동차와 걸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 중개사 글라이드의 스즈키 마사토 대표는 뉴욕타임즈(NYT)와 인터뷰에서 “같은 가격일 때 미국 자동차보다 일본 자동차가 여러 면에서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제품은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럽 자동차에 비해서도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일본상공회의소의 미누라 아키오 회장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본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는 독일 제품보다 선호도가 낮다”며 “미국 업체들이 일본 판매를 늘리려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일본 대표인 매그너스 한슨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자동차의 일본 판매가 부진한 것은 정책에서 초래된 결과가 아니라 디트로이트 업체들이 지난 50년간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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