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결정을 두고 국제통화기금(IMF)과 독일 등 협상 관계자들 간 잡음이 지속되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IMF와 독일이 그리스 국민들을 담보로 한 “불장난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블룸버그통신> |
현재 유럽 관계자들은 총 860억유로 규모의 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으로, IMF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협상단은 이번주 중 그리스 아테네를 찾아 그리스의 개혁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이에 앞서 지난 7일 IMF가 EU 국가들이 그리스의 부채를 추가로 경감하기 전까지는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반면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을 의식해 "그리스에 또 다른 부채 탕감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치프라스 총리는 “유럽 내 우리의 동맹국들이 유럽의 통합과 미래를 담보로 한 불장난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에 대한 2차 검토는 긍정적 결론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치프라스 총리는 IMF가 핵심적인 자금 지원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서는 프랑스나 독일, 네덜란드가 그리스 이슈를 올해 자신들의 선거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 "그리스에 대한 끊임없는 도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보다 하루 전 장-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EC) 의장 역시 IMF가 아직 지원 참여 결정을 내리지 못해 3차 구제금융이 무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해 긴장감을 높였다.
오는 7월 전까지 3차 구제금융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만기가 도래하는 70억유로 규모의 국채 상환에 실패해 디폴트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