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탄핵 법정에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13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안봉근 전 비서관이 오는 14일 13차 변론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안 전 비서관은 앞서 제4차 변론기일에 이번 탄핵심판 첫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헌재의 증인 출석요구서조차 송달받지 않은 채 수 차례 출석을 피해왔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 측은 그에 대한 증인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고 수 차례 증인 신문이 파행됐다. 재판부는 지난 9일 심리에서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지 않을 경우 불출석한 증인을 재소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증인 불출석으로 인해 탄핵심판 자체가 지연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재판부의 이같은 '강수'에 안 전 비서관도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그동안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그동안 안 전 비서관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더이상 출석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물밑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공개변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3차 변론기일에 함께 소환된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같은 날 증인신문이 예정된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이사와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 등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홍탁 대표는 15일 형사재판 증인 출석을 이유로 기일을 미뤄달라는 의사를 밝혔고 김형수 전 이사장 역시 전화를 통해 해외출장을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고 전했다.
16일 14차 변론에서 증인신문이 예정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3명에 대해서는 주소지 재확인 등의 문제로 출석요구서 전달되는 상황이다. 헌재는 이에 따라 이들 3명에 대해 경찰에 소재탐지를 요청했다.
같은 날 증인신문을 앞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경우 출석 여부와는 별개로 진술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자신의 개략적인 증언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주 신문이 예정된 8명의 증인 가운데 5명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추가적인 증인 신청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탄핵심판이 또다시 지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이 헌재에 제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관련 녹취자료가 박 대통령 측에 넘어갔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녹음파일 2000개와 녹취록 29개 등을 가져간 것이다. 이에 대한 확인과 증거 신청 등은 추후 변론기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