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가치 투자자의 구루로 통하는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1분기 대표적인 기술주인 애플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워렌 버핏 <출처=AP> |
10억달러에 이르는 주식 매입이 아이폰 판매가 한풀 꺾이면서 애플의 성장성을 둘러싼 월가의 비관론이 확산된 시점에 이뤄지면서 이를 둘러싼 갖가지 해석이 꼬리를 물었다.
버핏의 ‘베팅’은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대박’을 냈다. 애플 주가가 13일(현지시각) 장중 1% 이상 오르며 133.82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버핏의 매입 가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92.39~110.42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익률이 최소 22%에서 최대 45%에 이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애플 주가 강세와 관련,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신형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했다.
숀 스태너드 스톡턴 앙상블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아이폰 신형이 강한 판매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애플의 핵심 비즈니스는 여전히 아이폰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애플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33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새로운 아이폰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강한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며, 제품 업그레이드 역시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한편 애플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22%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존스 지수 상승률인 7.5%를 3배 가까이 앞지르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