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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은행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율(NIM)이 은행 간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이 1.61%로 상승한 반면 우리은행은 1.38%로 하락하며 차이가 커졌다.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시중금리가 지난해 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자 은행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은행간 이익 창출 능력 차이로 연결될 것이라는 얘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중 지난해 가장 극적으로 NIM이 회복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56%에서 4분기 1.61%로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회복에 힘입어 KB금융지주의 NIM 또한 같은 기간 1.84%에서 1.89%로 올랐다.
이에 반해 다른 은행은 보합세를 이어거거나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 1.48%에서 4분기 1.49%로 1bp 올랐고,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40%에서 1.38%로 2bp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1.44%에서 매 분기 하락해 4분기 1.37%를 기록했다.
NIM(Net Interest Margin)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거칠게 말하면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이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 변동이 크기 때문에 통상 금리 상승 구간에서 NIM이 상승하고, 하락하는 구간에서 NIM도 하락하는 추이를 보인다.
◆ KB국민은행 NIM 상승은 핵심예금 증가 덕
지난해 4분기 금리가 상승할 때 KB국민은행의 NIM이 나홀로 상승했다. 이는 저원가성 예금(핵심예금)의 역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의 핵심예금(요구불성예금)은 전년 대비 12.1% 늘어나 시중 은행 중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총 원화예수금 224조2000억원 중 핵심예금의 비중은 58.0%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원화예수금 중 핵심예금 비중은 43.46%다. 국민은행에 비해 10%p 이상 뒤지는 셈이다. 또 신한은행의 지난해 핵심예금 증가는 3.0%에 그쳤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원화예수금 대비 핵심예금 비중도 각각 39.8%, 43.0%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예금 증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은행 전반적으로 지난해 저금리로 인한 투자대기성 자금들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개인고객 핵심예금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핵심예금 비중이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만 하더라도 이 비중은 37.4%에 불과했다. 신한은행(42.3%), 우리은행(39.4%)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3년만에 1위로 급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와 직원을 보유했고 이에 따라 가장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고객들을 통해 핵심예금을 늘려 조달비를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이 KB국민은행의 잠재력”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KB국민은행의 경쟁력은 신규 대출을 늘리기 힘든 올해 가장 큰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와 함께 금리인상 이슈로 시중 은행에서는 대출을 무작정 늘리기 어려운 상태다. 신규 대출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NIM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조달비용을 낮추는 핵심예금의 확대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KB금융에 대해 “‘NIM 반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스토리로 투자 포인트가 확대된다”며 “지난 2011년부터 6년간 하락했던 동사의 NIM이 시장금리 반등, 여수신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등으로 올해에는 드디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