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다시 청구된 지 하루만에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평소 취재진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네던 사장들도 이날은 침묵을 지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15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15일 삼성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진행했다.
삼성은 지난달 첫번째 구속영장 청구 당시 사장단회의를 전격 취소한 바 있으나 이날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사장단 협의회의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전했다.
특검 수사에 대응해 삼성 법무팀을 이끌고 있는 성열우 미래전략실 범무팀장(사장)은 "영장 재청구를 예상했나", "이번에도 영장이 기각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영장 심사 준비를 어느정도됐는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하지 않고 출근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수사 중이니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는게 좋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8의 출시 일정 등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일부 사장은 의혹에 대해 적극 대응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상장 특혜 의혹 관련해 "홈페이지에 (해명을) 전부 다 공개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14일) 홈페이지에 "상장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적이 없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내용을 일문일답 식으로 게재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들은 이우근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과 교수로부터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동향과 한중 협력 방향'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고동진 사장과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중국에 대해 공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