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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4월 회사채 상환 놓고 국책銀-당국 '진실게임'

기사등록 : 2017-02-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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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4400억원 상환 문제돼" vs 당국 "상반기까지 문제 없어"

[뉴스핌=김연순·조인영 기자]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이 이달 초 국책은행으로부터 3000억원을 추가로 빌려 한도성 여신 잔액은 6800억원에서 38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상환을 놓고 '4월 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의 4월 회사채 상환 여부를 놓고 대출 주체인 국책은행과 금융당국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놔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월초 선박 건조대금 명목으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300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이 돈은 산은과 수은이 2015년 10월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해 지원키로 한 4조2000억원에 포함된 금액이다.

당시 정부는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은을 통해 2조6000억원, 수은을 통해 1조6000억원을 한도성 여신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도성 여신은 마이너스통장처럼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는 자금이다. 산은은 주로 운영자금, 수은은 건조자금 성격의 대출이다.

지난달 말까지 산은과 수은이 모두 3조5200억원을 유상증자와 대출로 지원했기 때문에 남은 지원금 잔액은 68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출로 산은과 수은의 한도성 여신 중 남은 지원금 잔액은 6800억원에서 3800억원으로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4월 만기가 도래하는 44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또 다시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당국은 "6800억원의 한도성 여신은 마이너스 대출과 같이 넣었다 뺐다 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대우조선이 배를 건조해 잔금을 받으면 바로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량 114척(320억달러 상당) 중 연말까지 절반을 인도해야 하는데, 매달 배 4~5척을 인도하고 있다는 설명. 대우조선이 배를 건조하기 위해 필요한 선박 건조자금은 돈이 모자라면 한도성 여신에서 넣어줬다가 배를 인도해 잔금을 받으면 채워지는 구조라는 얘기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7000억원 상당의 잔여자금은 작년 연말부터 계속 넣었다 뺐다 하는 한도성 여신으로 선박 건조 대출금 3000억원 역시 4월 회사채 만기 전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출 주체인 수출입은행은 이에 대해 다르게 말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측은 "선박 건조대금 명목 대출은 해당 선박이 인도가 되고 선박 대금을 받을 경우에 대출 회수가 가능하다"며 4월까지 대출 회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선박 건조대금 명목 대출은 해당 선박에만 대출금을 써야한다는 꼬리표가 붙어있다"면서 "4월 회사채 만기 전까지 이번 대출금 회수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선박이 인도가 돼 돈이 들어오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을 다 감안해도 대우조선이 회사채 4400억 갚을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산은 여신 성격을 기준으로 봐서 빌려가고 갚고 하더라도 4400억원 상환에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4월 회사채 만기까지 수은 대출 회수가 어렵다고 해도 산은 자금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어짜피 산은 2조6000억, 수은 1조6000억을 넣는 구조기 때문에 나중에 산은 돈을 더 빼면 된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 자금으로 넣고 대우조선 계좌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산은 계좌로 바로 빼면 된다"면서 "계속 브릿지로 돈을 넣다 뺐다 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국책은행의 한도성 여신 잔금 3800억원을 4월 만기 회사채 4400억원 상환자금으로 연결하는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한달에 1조원이 들어오고 1조원이 나가는 회사"라며 "대우조선 자금이 미스매칭되는 경우 6800억원에서 돈을 넣어주는 거지 잔금 3800억원을 가지고 회사채 4400억을 막는 형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도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지금 가지고 있는 7000억원으로 대우조선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대우조선은 가급적 자력으로 4월 만기 회사채를 갚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빠른 방법은 신규 수주로 선수금을 받는 것이다. 또 연내 인도될 선박(55척) 중 인도대금을 당겨 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이달 해외 주요 선주들을 대상으로 수주영업에 총력을 기울인 데 이어 3월에도 세일즈에 집중할 계획이다. 4월 외에도 대우조선이 갚아야 회사채 규모는 5000억원이다. 대우조선은 80~90% 건조가 완성된 밴티지 드릴십을 매각하는 등 자산 매각으로 상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밴티지 드릴십은 2015년 대우조선이 밴티지 측에 계약취소를 통보한 건으로, 당시 수주금액은 7000억원이며 선수금 1400억원을 제외한 5600억원 내외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은 4월 만기 회사채 4400억원 외에 지난 2012년 발행한 '4-2'(3000억 원·7월 23일)와 '5-2'(2000억 원·11월 29일) 등 올해에만 총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조인영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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