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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날개 단 한섬, 든든한 빽은 회장님

기사등록 : 2017-02-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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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인수 5년..수익성 개선 및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정지선 회장, 디자이너 60% 늘리고 임원 확충 적극 지원

[뉴스핌=이에라 기자] 현대백화점에 인수된지 5년째인 한섬의 공격적 글로벌 시장 진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 초기만 해도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며 눈총을 받았지만, 패션부문 국내 최강자가 되겠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힘을 발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중국, 프랑스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남성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가 중국 항주대하백화점에 첫 오픈했다. 수입의류가 주로 있는 2층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입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시스템옴므는 아시아 남성복 최초로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특히 라파예트 본관 1층의 쇼윈도에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의류도 전시되고 있다.

백화점 쇼윈도에는 샤넬이나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정통 명품들이 전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편집매장에 들어섰던 시스템 매출이 톱3에 드는 등 대중 인기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라파예트 측이 한섬 측에 먼저 쇼윈도 전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최근에는 한섬이 자체적으로 만든 덱케도 국내 잡화브랜드 최초로 4대 컬렉션인 런던패션위크에 섰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동력에는 정지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현대백화점이 4200억원에 인수한 한섬은 정지선 회장의 첫 인수합병(M&A) 작품이다. 2010년 현대백화점그룹 비전2020을 통해 M&A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고 강조한 뒤 2년만이다.

당시 정재봉 한섬 사장을 만나, 직접 담판을 지었다는 일화는 정지선 회장의 적극적인 한섬 인수 의지를 알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한섬이 부진한 실적을 내자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었다. 2011년 1000억원 수준이던 영업익이 2013년에는 50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었다. 의류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 몸값이 너무 높았다는 얘기부터 승자의 저주란 말까지 꼬리표 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정지선 회장은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 보다는 패션의 경쟁력인 디자인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묵묵히 지원하는 쪽을 택했다. 인수 전 250명에 달하던 디자이너를 꾸준히 확대했다. 디자이너수만 보면 업계 최다인 400명으로 인수 전보다 60%나 늘었다.

디자인 분야의 임원들도 아낌없이 밀어줬다. 인수 전에는 임원 중 디자이너가 단 1명 뿐이 없었지만, 7명까지 늘렸다. 올해 상무보로 승진한 여성임원은 73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한섬은 정지선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 덕에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뤘고, 2016년에는 영업익이 700억원대로 올라섰다.

한섬은 올해 시스템과 시스템 옴므 브랜드를 주축으로 삼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중국 시장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해 1500억원의 매출 달성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며 오는 2018년 매출 1조클럽 달성 목표에도 더 가까이 다가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어려워지면서 디자이너에 대한 투자가 주춤했지만, 한섬은 인력에 투자를 꾸준히 해온 결과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한섬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 K패션의 선두주자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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