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국내 철강시장 공급 과잉 파고를 넘기 위해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에는 전력기기‧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기강판이다.
포스코는 20일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관련 그룹사, 설비공급사, 고객사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생산능력 증대 사업 종합준공식을 열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기강판 공장 종합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있다.<사진=포스코> |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친환경 자동차의 구동모터코어와 청소기, 냉장고 등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 산업용 대형발전기 등에 꼭 필요한 소재다.
이번 종합준공을 통해 포스코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을 현재 연 8만t에서 16만t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16만t은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기준 약 2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친환경 자동차와 고효율 가전제품의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핵심 부품인 모터의 소재가 되는 최고급 전기강판 제품 수요가 2016년 80만t에서 2020년 100만t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회장은 기념사에서 "친환경 자동차 및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종합준공을 계기로 시장의 수요에 선제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고급재를 생산할 수 있게 포항제철소 제2전기강판공장을 최신설비로 교체했고, 제3전기강판공장은 소재를 열처리하고 표면산화층을 제거하는 설비를 갖췄다.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 확대에 따라 일반재 생산은 상당 부분 줄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품의 고급화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다“며 "전체 생산량은 줄이게 돼 최근 공급과잉으로 지적받는 국내 철강시장에서 고수익 제품의 판매확대를 통한 자연감산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