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구루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의견을 내놓았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로 뜨겁게 달아오른 주식시장이 앞으로 수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렌 버핏 <출처=AP> |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그는 낙관했다. 최근 정치권의 요동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미래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앞을 수년간 주식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식시장과 경기 전반에 대한 통찰이 담긴 것으로 평가 받는 버핏의 연례 서한은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관심사다.
다우존스 지수가 최근 11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등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그는 “다우존스 지수가 20세기 1만7320%에 이르는 자본 차익을 창출했고, 앞으로도 주식 투자 수익률이 상당한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업들의 가치가 앞으로 수년간 현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혁신과 생산성 개선, 기업가 정신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정확한 때를 맞힐 수는 없지만 주식시장이 커다란 조정을 겪을 수도 있고, 심지어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경우 대중이 공포에 떨 때 담대해지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그는 월가의 자산운용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투자자들에게 비용이 낮은 인덱스 펀드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 억만장자 투자자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최고의 순간이 아직 지나기 않았다는 얘기다.
버핏은 미국의 경제 역동성이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지난해 서신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그는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도 장기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공포가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등 늘 낙관론을 견지해왔다.
한편 그는 1년여 전 매입한 애플 주식에서 16억달러를 웃도는 평가차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들인 6120만주의 애플 주식의 평균 매입 가격은 110.17달러로 확인됐다.
애플의 지난 24일 종가는 136.66달러로, 버크셔의 지분 규모는 83억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