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LG유플러스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동등결합상품을 당초 3월 예정일보다 늦게 출시한다. 전산망 구축 등 실무작업에 시간이 필요해서다.
이동통신역무인가사업자 SK텔레콤은 케이블사업자와 동등결합상품을 출시했다. <사진=CJ헬로비전 홈페이지> |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28일 "LG유플러스와 아직 요금제 출시를 위한 구체적 논의에 들어가지 못했다"라며 "일정 자체가 우리와 상의없이 결정돼 3월 출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동등결합은 이통사 모바일 상품과 케이블사업자의 인터넷 상품을 결합, 판매하는 것으로 모바일 상품이 없는 케이블사업자가 결합상품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역무인가사업자로 동등결합 상품 출시 제안이 오면 거절할 수 없다.
이에 SK텔레콤은 케이블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 12월 케이블사업자와 동등결합 상품 2월 출시를 약속하는 협정식을 체결했다.
당시만 해도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반대했다. 상품 약정 종료 후 SK텔레콤이 케이블 가입자를 되려 빼앗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입장을 선회했고 지난 1월12일, 선제적으로 동등결합 상품 3월 출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문제는 애당초 계획된 일정 자체가 LG유플러스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는데 있다. 케이블사업자들은 이통사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으나 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발표 이후 각 사업자들에게 한차례 상품 출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후 양측간 구체적 논의는 오가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출시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견 제안 후 케이블쪽에서 이야기가 없었던 것"이라며 "SK텔레콤에서 먼저 상품을 출시한 이후 준비하자고 했기 때문에 일정이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5개 SO(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JCN울산중앙방송)는 동등결합 상품 '온가족케이블플랜'을 이날 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