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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친 중고 창업가, "1년만에 포스코ㆍ두산이 보여요"

기사등록 : 2017-02-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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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14년 다니다 방향전환..미세먼지 장치로 꿈 이뤄
대학생 창업 4수생, 모바일 미니게임으로 해외 30개국서 1위
창업선도 슈퍼스타-V경진대회에 9개팀ㆍ1000명 창업자 '후끈'

DDP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 이모저모

[뉴스핌=한태희 기자] "필터 없는 미세먼지 제거장치입니다. 물을 이용하는 기술로, 올해 포스코에서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단 5분 동안 모든 걸 끝내야 한다. 3분 안에 보유하고 있는 창업 핵심기술과 비전을 설명하고, 남은 2분 동안 심사위원의 질문을 온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잘 다니던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창업의 길을 택한 강연수 올스웰 대표도 이 5분 심판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였다.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업·혁신페스티벌'이 열렸다. 강연수 대표와 같이 창업에 뛰어든 사람과 이들에게 투자할 벤처캐피탈 관계자 등 1000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강 대표가 참가한 행사는 '창업선도대학 슈퍼스타-V경진대회'다. 창업자가 기업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면 교수, 선배 창업자, 벤처캐피탈(VC) 관계자로 꾸려진 심사위원이 우수 창업기업을 뽑았다.

강연수 올스웰 대표는 대기업인 동부제철에서 14년간 근무한 경력이 창업자로, 이날 대상을 받았다.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현장에서 일할 때 강 대표는 국내 산업환경이 열악하다는 걸 절감했다.

특히 공기 순환이 제대로 안 되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기체 속에 떠도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강 대표가 창업을 떠올린 순간이다.

강 대표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지난 2015년 '올스웰'을 창업했다. '사람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기업'이 올스웰 지향점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은 8억원. 갈 길이 멀지만 강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강 대표는 "1년 준비를 했고 올해 성과가 나온다"며 "철강에선 동부제철·포스코·현대제철, 자동차에선 르노, 전력에선 두산중공업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창업선도대학 슈퍼스타-V경진대회'에서 김강안 크레이터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태희 기자>

강 대표가 뒤늦게 창업을 선택했다면 김강안 크레이터 대표는 일찌감치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경우다. 김강안 대표는 지난 2010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컴퓨터과학을 공부한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졸업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김 대표는 학생 시절 꾸준히 창업했다. 앱 개발 등 지금까지 네번이나 창업을 시도했다.

경험을 통해 김 대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미니게임을 떠올렸다. 국내 게임시장은 '롤 플레일 게임(RPG)'이 대세인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었다. 김 대표는 "한국이 게임 강국이지만 RPG가 다수고 시장도 작다"며 초기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까지 크레이터가 내놓은 게임은 9개. bb-tan(비비탄)과 cc-tan(씨씨탄), popong(포퐁) 등이 대표 게임이다. 이 중 3개가 해외 30개국에서 1등이다.

최우상을 받은 김 대표는 "비비탄 매출은 16억원 정도 된다"며 "올해 모바일 게임 100개 출시, 다운 3억건,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해 앱 스토어를 점령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한편 이날 슈퍼스타 V경진대회엔 총 9개 팀이 참여했다. 대상을 받은 강 대표는 상금 1000만원을 받았고, 나머지 기업들도 500만~700만원을 수상했다. 상위 5개 기업에게는 향후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진행하는 창업경진대회 지역 결선 진출 자격이 주어졌다. 기업 및 제품 홍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지원도 받는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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