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마지막날인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7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90일간의 수사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앞서 기소된 13명을 합하면 총 기소 대상자 수는 30명에 달한다.
특검은 우선 삼성이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대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 5인을 모두 기소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 자 대외담당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 회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이다. 4인은 불구속기소됐다.
작년 11월 검찰 수사 단계에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최순실 씨는 특검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최씨의 공소사실에는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에 참여시켜주고 사업가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알선수재), 딸 정유라씨의 이대 학사 특혜를 제공받은 혐의(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사문서 위조 미수)도 적용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정기양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밖에 정유라씨의 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의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청와대 참모진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개설해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등도 이번에 일괄 기소됐다.
기존에 특검에서 이대 학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기소했던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류철균 교수는 각각 공무집행방해,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특검은 구체적인 공소사실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