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민주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사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의 핵심 자문관으로 활약하면서 러시아 측과 두 차례에 걸쳐 접촉한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제프 세션스 <사진=블룸버그통신> |
앞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퇴진에 이어 워싱턴이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대선 기간 중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관료 접촉 여부를 조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확한 수사 결과와 공개되지 않았고,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중인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세션스 장관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된 모든 조사에서 제외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준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상원 인준 청문회에 나섰던 세션스 장관은 대선 기간에 러시아 측 관료들과 접촉한 일이 없으며, 2016년 대선에 대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단 한 차례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지난해 여름 클리블랜드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을 때 세르게이 키슬야크 러시아 대사와 대화를 나눈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또 집무실에서 키슬야크 대사와 개인적으로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션스 장관의 대변인 새라 플로레스는 당시 만남이 짧고 비공식적인 회동이었다고 밝혔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풀어내거나 아니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역시 세션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일제히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악관은 이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대선과 관련, 트럼프 캠프의 핵심 인사들이 러시아 관료들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