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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누군가가 홈플러스에서 장을 볼 때, 누군가는 홈플러스로부터 월세를 받는다. 몇몇 거액자산가 얘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베스타스자산운용이 내놓은 평촌 홈플러스 사모펀드(아이디어브릿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가 신영증권과 IBK기업은행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모두 팔렸다.
이 펀드는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홈플러스 평촌점 건물을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알파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사들여 출시한 상품이다. 이 건물은 홈플러스와 20년기한으로 책임임대차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잔존기간은 12년이다. 펀드 투자기간은 3년이다.
건물 매입가는 930억원이고 그 외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전체 조달금액은 1040억원대다. 이 중 보증금으로 150억원, 대출로 59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303억원을 개인 투자자로부터 모은 것이다.
신영증권과 기업은행이 각각 100억원 이상을 개인들에게 판매하고 그 외 몇몇 증권사도 판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수익률은 연 6.02%다.
홈플러스 평촌점 <출처=네이버 거리뷰> |
업계 관계자는 "배후 수요가 탄탄하고 투자기간이 3년으로 부동산펀드 치고는 짧은데다가 책임임대차계약 기간이 매각(엑시트) 시점에 9년이나 남기 때문에 재매각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며 "홀로 10억원 넘게 투자한 개인도 있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공모가 아닌 사모 형태로 출시됐기 때문에 판매사의 일부 VIP 고객만 투자 기회를 가졌다. 최근 자산관리(WM) 업계에선 이런 사모 형태의 부동산 펀드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사동 쌈지길, CGV 전주고사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건물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들이 출시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부동산 펀드 시장에서 공모와 사모가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층이 보수적인 은행권까지 부동산펀드 판매에 나섬에 따라 개인 자산가가 펀드를 통해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펀드의 경우 실물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기간 돈이 묶이는데다가 매각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행 WM사업부 관계자는 "좋은 물건이라 판단하면 상품 협의회를 거쳐 리스크를 분석한 후에 판매한다"며 "최근 제안이 들언 온 몇몇 상품의 경우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펀드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판매되므로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기에 유리한 반면, 절차가 복잡하고 관련 규제가 엄격하다. 사모의 경우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지만 투자자가 49인을 넘을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지난달 말 이지스자산운용이 내놓은 바른빌딩 펀드는 공모로 출시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