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최종식)가 오는 2020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규모를 30만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티볼리에 편중된 판매구조를 개선해 최소 연 6조60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15일 이사회에서 2020년까지 티볼리(소형SUV) 10만대, Q200·Y400(중·대형SUV) 10만대, 코란도C후속(중형SUV) 10만대 등 총 30만대의 판매계획을 통과시켰다.
티볼리 대당 가격이 1600~2500만원에 이르고, Y400은 2800~3000만원, Q200·코란도C후속은 2200~3000만원으로 예상돼 3년후 매출은 최대 9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매출 3조6825억원보다 2.4배 높은 수치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SUV라인업을 확충해서 현재 15만대인 판매량을 30만대까지 올릴 것"이라며 "평택공장에서도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라인합리화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튼튼한 수익구조를 갖춘 뒤 미국 등 주요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효과에 따라 역대 최대치인 15만5844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력모델 티볼리는 8만5821대로, 55.1%를 차지했다. 쌍용자동차가 작년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9년만에 흑자전환 한데 티볼리는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반면 코란도 브랜드 3개 차종은 지난해 4만402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4.5% 줄었다. '원 프로덕트 리스크(One-Product Risk)'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판매는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다른 모델을 끌어올려 3년 뒤 30만대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대형 SUV인 Y400에 이어 내년에는 Y400을 기반으로 만든 픽업트럭인 Q200, 2019년에는 코란도C 6세대 격인 C300을 내놓으며 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과 중동 등에 판매를 강화, 지난해 5만2209대였던 수출량을 2배 가까이 끌어 올리는 것도 추진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자리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진출 없이 쌍용차의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1위인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1750만대 규모이며, 이 가운데 SUV 비중은 60%다. 현대·기아차도 소형SUV 코나를 앞세워 미국 공략을 준비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국 진출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며 "지금 대표이사(최종식 사장)가 미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