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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손해보험업계 전통의 라이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현대해상이 인수 지침을 완화하고 마일리지특약 할인을 확대하며 2위 자리 수성을 위한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에 동부화재도 자녀할인특약 확대로 반격하는 모습이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내달 1일부터 어린 자녀가 있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특별할인을 확대 적용한다. 지금은 가입자의 자녀가 임신중(태아)이면 10%, 만 1세 미만이면 4%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내달부터 만 6세 미만 자녀까지 4% 할인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는 조금 더 조심하게 되고, 장거리 여행도 쉽지 않아 임신·출산 전보다 주행거리도 짧아진다. 이에 사고 발생 확률이 낮고, 손해율도 안정화된다. 낮아진 손해율을 보험료에 반영해 가입자 혜택으로 돌려주는 조치다.
또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사고건수를 반영해 세부 보험료를 조정할 예정이다. 즉 과거 사고 발생 건수 등을 따져 사고 발생빈도가 적은 가입자는 보험료를 낮추는 것. 다만 요율조정이기 때문에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변동은 없이 개별 가입자 보험료만 변동한다.
동부화재의 이런 움직임은 라이벌 현대해상의 움직임에 따른 대응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16일부터 자동차보험 인수지침을 완화했다. 3년 이내 사고를 낸 경력이 있는 가입자라도 직전해에만 사고가 없으면 가입 가능하게 변경했다.
여기에 내달 1일부터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마일리지 할인) 폭을 최대 32%(3000㎞ 이하)로 높인다. 또 1만5000㎞ 이하로 주행하는 차량도 6% 할인하는 구간도 신설했다. 주행거리가 짧으면 사고 발생 확률도 낮다는 것을 반영하는 거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근소한 차이로 2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현대해상이 21.5%, 동부화재 20.4% 였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에선 동부화재(81.6%)로 현대해상(82.0%)을 앞서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점유율을 확대하면 불량물건까지 가입을 받게 되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반면 수익성을 높이는 카드를 꺼내면 점유율이 낮아진다”며 “라이벌인 현대해상, 동부화재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당분간 할인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손보업계 1위는 삼성화재로 지난해 10월 기준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33.3%이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