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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기아차 사장 "현대차보다 더 판다...신차 9종 개발중"

기사등록 : 2017-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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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출시 계기로 독립 고급브랜드도 추진
올해 판매량도 5%로 현대차 4%보다 더 팔기로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3일 오후 3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대표이사)이 현대자동차를 뛰어넘을 승부수를 던졌다. 신차를 역대 최대 규모로 개발하고 고급브랜드화도 시동을 걸었다. 기아의 ‘독립경영’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올해 신차 9종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박한우 사장은 지난달 10일 경기도 광명에 있는 기아차 소하리 공장 본관 1층 강당에서 간부직 직원들을 상대로 ‘2017년 사업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올해 고급차 CK(프로젝트 명) 생산을 시작으로 ‘9개’ 차종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에 302만대를 팔았지만 영업이익률이 5년째 하락하는 위기상황으로 올해는 317만대를 팔아 매출과 이익을 모두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언급한 박 사장의 사업계획은 ▲ 고급화 ▲ 미래성장동력 강화로 요약된다. 즉 보다 고급스런 기아차 이미지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등에 투자확대로 독자적인 신차개발능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먼저 기아차 최초의 후륜 구동 스포츠세단 CK에서 ‘KIA’ 이름표를 떼고 독자적인 디자인의 엠블럼을 부착한다. 현재로써는 해외서 발표한 차명인 스팅어가 유력하다. 대형세단 K9, 대형SUV 모하비 등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고급차 이미지를 쌓았다. 

현대차도 제네시스 전용로고를 부착한 뒤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분리하는 수순을 밟았다.

신차를 9종 개발키로 한 것은 향후 3년내에 분기별로 1대씩 출시한다는 의미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올 뉴 모닝을 비롯해 스팅어, 프라이드 후속모델이 곧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차가 12대나 된다. 현대차가 올해 예정한 신차가 4종이고 지난해는 그랜저IG 1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의 신차 계획은 공격적이다.

올해 판매 목표도 현대차를 앞선다. 317만대를 팔아 전년보다 5% 늘리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의 4%(508만대)목표보다 1%포인트 높다. 작년 기아차는 3.3%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2.1% 감소한 점에서 비춰, 성장폭이 더 크다. 

박 사장의 공격적인 사업계획 배경에는 그룹 내 위상이 반영됐다는 게 현대차그룹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몽구 회장을 제외하면 연륜이나 경력에서 최고참이다.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을 정점으로 4명의 CEO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과 박한우 사장이, 현대차는 이원희 사장(재경담당)과 윤갑한 사장(생산담당)이다. 입사년도가 박한우 사장은 1982년, 이형근 부회장은 1977년으로 현대차 두 명의 CEO는 1984년이다. 

정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근무하며 이사, 상무, 전무를 거쳐 법인장(부사장)이 됐다. 해외지역 한 곳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며 법인장까지 오른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곳에서 문화가 다른 인도에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이끌며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해 현지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10월말 노조 파업 장기화로 전임 기아차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박한우 사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노사관계 안정을 인정받아 2016년3월에 연임돼 2019년3월까지 임기가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박한우 사장은 원래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전신) 입사로 인도에서 기아차로 복귀했을 때도 재경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된 재무통인데도 주로 영업과 생산분야 전문가가 맡던 대표이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위계질서가 강한 그룹문화에서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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