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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미국 여행업계 된서리

기사등록 : 2017-03-0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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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여행객 430만명 감소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 여행 업계가 울상을 하고 있다.

무슬림 7개국에 대한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필두로 미국 국경을 넘기 위한 문턱을 높인 데 따라 해외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주요 관광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업계의 한파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반이민 정책 시위 현장 <출처=블룸버그>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관광업체 및 관련 기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도시의 여행자 감소가 수년간에 걸쳐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이 약 43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호텔을 필두로 관련 업계의 매출 손실이 7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미 지난 1월28일~2월4일 사이 서유럽 관광객이 전년 동기에 비해 14% 급감했고, 중동 지역의 여행자 수는 무려 38%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미국 최대 관광 도시인 뉴욕은 올해 해외 여행자가 30만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9억달러로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 관광청(LATCB) 역시 이날 앞으로 3년간 여행자 수가 80만명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7억3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멕시코인들의 미국 방문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에 이어 해외 여행자들 사이에 2위 관광 도시인 마이애미의 경우 올들어 지난 2월27일까지 영국 여행자 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52% 급감했다고 밝혔다.

뉴욕 소재 관광 마케팅 업체인 NYC 앤드 컴퍼니의 크리스토퍼 헤이우드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과 금융위기 당시와 흡사한 불황이 여행업계를 덮쳤다”고 전했다.

저가 항공권 검색 앱 업체인 호퍼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7개국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서명 이후 해외 여행객 수가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가뜩이나 지난해 대선 이후 급등한 달러화와 일부 서유럽 국가의 경기 둔화로 인한 타격에 시달리는 여행 업계가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된서리를 맞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반이민 정책 이외에 트럼프 행정부의 전반적인 보호주의 기조로 인해 해외 여행자가 630만명, 8%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5%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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