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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②] ‘칼잡이’ 박영수의 창 vs 이재용의 ‘매머드급’ 방패

기사등록 : 2017-03-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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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양재식 특검보·윤석열 수사팀장 출격
삼성, 문강배 변호사 등 11명으로 방패 구성

[뉴스핌=이성웅 기자] 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공방이 시작됐다.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 심리로 열린다.

오늘은 첫 공판준비기일로, 특검과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이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조사에 대해 논의한다.

특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최순실씨 측에 총 433억원의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강요'로 최씨 측을 지원했다며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첫 재판이 시작되면서 특검 측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본격적으로 격돌할 전망이다. 두 집단은 삼성의 미르·K스포재단 출연금 등이 강요에 의한 것이냐 뇌물이냐를 두고 치열한 법리공방을 펼칠 전망이다.

먼저 특검팀에선 양재식 특검보 외에도 윤석열 수사팀장 등 파견검사 4명이 이번 공판기일에 나올 예정이다.

양 특검보와 윤 수사팀장은 지난 2월 17일 있었던 이 부회장의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도 참석했었다. 함께 참석했던 한동훈 부장검사는 특검 파견기간 만료에 따라 복귀했다.

양 특검보는 박영수 특검과 검사시절부터 법무법인 강남까지 20여년간 호흡을 맞춰 온 인물이다.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입 사건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필로폰 투약 혐의 등을 수사한 바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양재식(왼쪽) 특검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을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강배 변호사. 뉴스핌 DB·뉴시스


특검 영입 1호 인사인 윤 수사팀장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BBK특검 등을 통해 권력과 맞서는 모습을 보여왔다. '음지의 스타검사'라는 별명을 가진 윤 수사팀장은 '치밀하고 용기를 가졌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강배 변호사를 주축으로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판사 출신인 문 변호사는 한때 특검보 후보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윤 수사팀장과는 절친으로 알려져 구속 전 피의자심문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BBK 특검 당시엔 특검보를 맡은 경력도 있다.

또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송우철 변호사, 지난 2003년 대북송금 특검에서 특검보를 맡았던 판사 출신 김종훈 변호사도 가세했다. 이 밖에 이정호·유선경·권순익·김준모·이경환·오명은·윤지효·이대아 변호사 등이 법리를 다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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