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선고가 예정된 10일, 선고 이후의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느냐 해소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 본격화에 따라 중국 시장 성장성이 부각됐던 중소형주의 향방도 관심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날 탄핵이 인용될 경우 증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날 결과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에 좀더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핵안이 기각될 경우 금융시장 및 증시측면에서 단기 쇼크가 불가피하고 인용시에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시장 안도심리 제고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안 인용치 친중 성향이 우세한 야권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며 "그럴경우 사드 배치 관련 증시 파장이 집중됐던 화장품, 음식료, 유통 중 중국향 소비재 주가의 낙폭 만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탄핵이 인용될 경우 5월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 그럴 경우 여야 후보들이 내세우는 주요 대선 공약 관련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야권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세운 4대강 복원 관련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차 관련 종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스몰캡 투자전략은 불확실성이 확대 재생산되더라도 승률 높은 게임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고배당주, 턴어라운드주, 계절성에 기반한 투자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는 8차 전력수급계획, 3차 에너지 기본계획, 기후변화 기본계획 등 중요한 에너지 정책 수립이 예정돼 있다"며 "에너지정책과 함께 미세먼지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세먼지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새정부 출범 기대감에 따라 로봇이나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선고 결과에 따라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치인테마주 투자는 자제하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도 현재 정치테마주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