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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헌법가치 공고화하는 진통…화합·상생 바란다"

기사등록 : 2017-03-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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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이정미 헌재소장대행 퇴임식

[뉴스핌=김규희·황유미 기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지휘한 이정미 재판관(사법연수원 16기)이 13일 퇴임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서울 재동 헌재 청사 대강당에서 이정미 대행의 퇴임식을 열었다.

퇴임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마지막 출근을 하며 미소 짓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 대행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그랬듯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다시 한 번 이번 심판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며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 선고일에서와 같이 화합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달했다. 그는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행은 최종선고 당시 결정문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이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퇴임식은 국민의례와 퇴임사, 기념사진 수순으로 약 10분 만에 간소하게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이 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과 이 대행의 가족, 직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행은 지난 2011년 3월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박한철 전임 헌재소장 대신 재판부를 지휘했다. 중도 혹은 진보 성향으로 약자, 특히 여성의 권리 보장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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