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플로리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양국이 무역부터 최근 한반도 사드 미사일 배치까지 수 차례 마찰을 빚은 가운데 이뤄지는 회동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
13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플로리다의 휴양지 마르 아 라고에 초대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내달 6~7일 이틀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기후온난화와 다방면에 걸친 경제 및 국가 안보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달리 이번 회동에 두 정상의 골프는 계획되지 않았다. 이틀간의 접선은 대부분 실무에 대한 논의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제조업계 일자리부터 환율 정책까지 백악관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을 청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지만 북핵 문제를 포함해 중국과 공조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인식이 깔린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통해 일정 부분 긴장 완화를 위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시진핑 <사진=블룸버그> |
그는 또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만으로 인사를 나눈 것과 달리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신을 보내 양국의 건설적인 결속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내달로 예정된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으름장을 놓았던 관세와 환율조작국 지정이 직접적으로 다뤄질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차례에 걸쳐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중국 지도부는 최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보호주의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톤XL과 다코타 송유관 건설에 미국산 철강 제품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중국 역시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할 뜻을 밝힌 바 있어 내달 회동에서 건설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인지 주목된다.
아울러 대북 정책도 관심사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과 중국은 경고 발언을 내놓았을 뿐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부 외신들은 양측이 상대방의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쟁점이라는 점에서 북핵 대응과 사드 미사일 배치에 대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입장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