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가 올해 들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최근 상승세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하 시총) 격차는 어느새 1천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전일 장중 한때 삼성바이오 시총이 셀트리온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는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6% 하락한 17만1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3140억원이다.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인 셀트리온(11조4260억원)과의 격차는 1120억원에 불과하다. 장중 한때 삼성바이오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셀트리온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10일 상장 당시 9조5270억원으로 셀트리온과의 격차가 2조913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들어 꾸준히 올랐다. 삼성그룹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사업 가치를높게 평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이라는 평가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9%에 달하며 같은 기간 외국인은 총 396억원치(22만5300여주)를 사들였다.
삼성그룹의 재무적·사업적 지원 능력도 다른 바이오업종 주가와 차별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투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에 바이오 전용 인수합병(M&A) 펀드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허소송 승소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법원에 제기한 휴미라의 류머티스 관절염과 건선 적응증 관련 특허 무효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지난해 6월과 8월 EMA과 한국 식약처에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SB5의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자용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응증에 대한 특허무효 판결을 이끌어냄으로써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출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아직 남아있는 특허는 많지만 주가에 긍정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반면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해 연말 10만7400원에서 1월말엔 10만200원까지 떨어졌고, 2월 한달간 횡보세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떨어지는 상황. 1월 하락 구간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집중적인 매도 포지션을 잡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한편 이날 삼성바이오는 보합세, 셀트리온은 0.31%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