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한국·중국·일본 순방에 나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 대한 외신 보도가 거의 전무하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취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틸러슨 장관이 전용기에 국무부 취재기자들은 동승시키지 않고 취재 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보수 매체 기자 1명만 태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사고 있다.
15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은 한중일 순방을 위해 14일(미국 현지시각) 출발한 전용기에 보수성향 온라인 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IJR)'의 에린 맥파이크 기자를 유일하게 태웠다. 앞서 국무부는 틸러슨이 소형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취재 기자들을 동승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무부 기자단(US Department Correspondents Association)은 성명을 내고 틸러슨이 특파원이나 대표 기자단 없이 순방 길에 오른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단은 "공간과 예산 제약 때문에 국무부 전용기에 기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해놓고 한 명의 기자에게만 단독 좌석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 결정은 미국 언론의 광범위한 표현을 포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장관은 1960년대 후반부터 전용기에 15명 이상의 기자들을 동승시켜왔다. 각 매체는 자사 기자들의 취재를 위해 항공료를 지불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멕시코와 독일을 순방할 때 틸러슨은 비행지에 소규모 기자단을 동승하면서 그의 연설이나 업무에 대해 기사를 '풀(pool)'하는 기자를 포함시켰지만, 이번에 홀로 동승한 맥파이크 기자는 풀 기자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사진=블룸버그통신> |
한편, 이날 미국 현지 언론들은 '렉스 틸러슨의 위험한 침묵'(뉴욕매거진), '틸러슨의 조용한 아시아 순방' '언론들, 체리피킹한 틸러슨 비난'(폴리티코), '국무부 출입기자들 틸러슨에게 실망'(더힐), '렉스 틸러슨과 도널드 트럼프는 언론을 피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인디펜던트), '보이지 않는 비밀'(슬레이트) 등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