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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순방 틸러슨, 북핵·미사일이 초점"

기사등록 : 2017-03-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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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이 '초점'…한국-중국 쟁점 산재
일본과 한국서 기자들 질문 받는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한중일 3개국 순방에 돌입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 문제를 비롯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역내 이슈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외교 정책을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15일부터 시작되는 틸러슨 장관의 순방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관련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17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뉴시스>

이달 초 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 발사에 나선 뒤로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 공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틸러슨의 이번 순방 성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탠포드대학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급진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내에 한반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핵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지는데 지금은 위기가 닥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대 25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충분한 자원이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들은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이 그간 미국 외교 인사들이 풀지 못했던 북한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더불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대선정국에 돌입한 한국도 미국의 대북 정책을 복잡하게 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중국과도 껄끄러운 이슈들이 남아 있어 틸러슨 장관의 행보 하나 하나가 트럼프 외교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엑손모빌 CEO 시절부터 언론 기피 성향으로 유명했던 틸러슨은 이번 순방에서 관례를 깨고 국무부 출입기자들을 전용기에 동승 시키지 않을 것이라 밝혀 논란이 됐는데, 도쿄와 서울에서는 최소한 기자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언론 질문의 초첨이 대부분 북한 문제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익명의 한 관계자는백악관이 대북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 하고 있는 상황에서 틸러슨은 고립된 북한에 더 엄격한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과 북한과 협력하는 기업들에 대한 보복 조치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 대선정국 돌입한 한국 등 현안 ‘복잡’

북한 문제 외에도 한국과 중국, 일본 각국에서의 여러 이슈들을 고려해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 틸러슨의 어깨는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북 적대정책 보다는 화해전략을 선호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 의사를 보여왔던 야당 대선 후보들이 부상하고 있는 한국에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란 분석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틸러슨의 순방이 북한 위협에 대한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공통된 대응을 위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정국 혼란 때문에 방한하는 틸러슨의 머리도 복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드 배치 관련해서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7일 서울을 방문하는 틸러슨이 윤병세 외교장관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차례로 만나지만 야권 대선주자들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혀 회동에서 나온 합의사안들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틸러슨은 일본에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후에도 미국이 여전히 아시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과 남중국해 문제 대치로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는 중국에도 어느 정도 긴장감을 풀어줄 필요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이 더 많은 노력을 보일 것을 주문하려 하겠지만,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이 잡혀 있어 대중국 압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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